얼마 전에 중국 우한(Wuhan)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중국인친구 도움으로 중국인학생 가이드를 4 5일간 동안 붙여줘서 양극화가 심각한 그곳에서 무사히 귀국했었다.

그 가이드가 첫째 날 장강대교를 걸어서 건너면서 갑자기 질문을 던졌었다. "왜 다리 양편에 공안 여러 명이 지키고 있는지 아세요?" 라고 물어와서 조금은 의외의 질문에 나는 모르겠는데 왜 그런가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길 "이 다리 위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키고 있어요."라고 말해서 나는 그에게 왜 자살을 많이 하냐고 물으니까 그는 답변을 회피했다.
 4 5일 동안 본 우한의 모습, 즉 한쪽은 우리나라 명동거리처럼 번화가가 즐비한데 바로 옆에는 일용직 부랑자들로 가득한 도시 그래서 밤에는 혼자 다니기 무서운 도시처럼 보이는 우한. 그 속에서 내가 자살의 주원인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그 결과로 나타난 변화들에 적응하지 못한 부류의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리라고 생각한다.
요사이 중국정부는 빈부의 양극화 문제를 다루는 것이 주요 국정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고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마치 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몇 일 전 기름유출사고 피해 어민이 자살한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다음 사이트에서
'기름 재앙', 정부·삼성이 남긴 '2차 참상' 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분신 시도 소식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기사에서 민노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1 2일 해경은 삼성과 유조선 선주 몇 명만 구속, 불구속 처리하는 선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리고 21일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조사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말할 예정이었다고 쓰고 있다.

예전에 학비를 벌기 위해서 군포 아파트 현장에서 전기공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같이 일하시던 분이 쓰레기를 태우고 있는데 인근 주민의 신고로 갑자기 환경 관련 기관 소속 직원이 들이 닥쳐서 왜 불을 피우느냐고 하며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조그마한 불을 붙여 쓰레기를 태워도 벌금을 부과하는 상황인데 기름유출이 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처리능력이 충분하다고 발표했던 정부기관은 한마디 말도 없고
그 문제에 직접적인 당사자들, 그리고 국민의 민생과 국가 발전을 위해 봉사해 주시라는 기대 속에 정성스럽게 바쁘고 힘든 걸음을 해서 한 표를 행사하게 했던 국회의원분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싫어한다 그 이유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겉과 속이 너무도 다른 이중적인 그들의 태도가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오래된 얘기인데 회사 경영자가 경영을 못해서 회사가 부실해지자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지금 정부기관이나 직접적인 당사자들,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들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 문제를 보면서 서두에서 언급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자살하는 경우와 같은 자살자 본인의 내적인 원인이 아닌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늦었지만 21일 조사결과 발표예정이라고 하니 소중한 생명이 더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원철연(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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