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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2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나 먹고 살기에도 힘든데, 나도 앞날이 걱정되어 힘든데 다른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지
않으셨는지요.

오늘 저녁 문득 자료를 정리하다가 지난 9월초에 다녀왔던 중국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이 찔렸습니다.
중국인 교수친구가 제가 체류하는 4 5일 동안 자신의 학생을 붙여주면서까지 친절을 배풀어 주었는데 그때 저를 안내해주었던 학생이 한국의 제 모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제 자신이 현재 힘들다는 핑계로 이메일과 전화로만 감사함을 표현하고 대학원 후배들한테 얘기를 해뒀는데 만나러 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게 생각되는군요.
제 삶이 좀 정리가 되면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떠오르는 시가 있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김춘수님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 사람과 좋은 만남,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죠.
여러분 중에도 저처럼 마음에 와닿은 일이 있다면  just do it!
그럼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Posted by 원철연(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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