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가 지은 돈키호테는 중학교 시절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오늘 문득 지난 대선 때 화제를 일으켰던,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있는
돈키호테는 몰락한 하급 귀족 출신으로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살면서 쉰을 넘긴 나이에 기사 이야기를 탐독하다가 이성을 잃고 스스로 기사가 되어 천하의 사악한 것을 쳐부수어 공을 세우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말라빠진 자기 말에 로시단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낡은 갑옷, 창, 방패로 무장하고 기사로 나선다.
출정은 세 번 이루어지는데 첫 출정은 혼자 떠나지만 두 번째 출정은 우직한 농부인 산초를 섬의 영주를 시켜준다는 말로 현혹해서 그의 충직한 종자로 삼아 나선다. 그들이 들판에 이르자 커다란 풍차가 여러 개 있었고 돈키호테는 이것들이 사악한 거인의 무리들이라고 판단하여 다짜고짜 공격을 감행하는 모습, 1대1 결투 장면, 양치기 오두막의 환대 등 수없이 우스운 일을 당하지만 본인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를 찾아 나선 마을 사람들 꾀에 넘어가 집으로 돌아오지만 건강을 되찾자 다시 3차 출정을 감행한다.
3차 출정도 산초와 같이 동행하는데 이번에도 2차 때처럼 실수와 소동을 되풀이하다가 어는 공작 저택에 초대되어 기사로서의 정중한 대접을 받고 마음이 들떴으나, 공작 부부의 장난이었음을 알고 낙담하게 된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눈을 뜨고 고향으로 돌아와 병상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 조직, 국민의 지지, 그리고 국외 상황을 고려해야 가능한 일인데
설사 “하면 된다.”와 소크라테스가 말하지도 않았다는 일부 주장도 있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기치 아래 불도저식 운영을 했었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논외이므로 생략.
그런데도
딱 한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웃음”이라고 할까?
그의 대선 동영상을 보면 상당히 웃긴다. 지난
거의 국민의 웃음을 제공하는 일을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만 대통령의
권위(상징적인 권위 포함)를 평범한 국민화 했다는 것과 국가를 이끌어가는 인물들과 조직들이 없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국가의 주요기관의 한 중책을 맡았던 사람이 다시 또 다른 주요기관의 중책을 또 맡고 그리도 사람이 없었던 걸까?
그러면서 부정을 저지르고 경제는 경제대로 죽고 그러다 보니 소설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희극적인 웃음이 국민들에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웃음을 잃어버린 국민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웃을 수 있게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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